Plato

고대 희랍 문화의 최전성기에 해당하던 고전시대(기원전 479 - 기원전 323) 인물. 플라톤이 살던 당시 패권적 제국주의를 표방하던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에 일어난 펠로폰네소 전쟁에서 아테네는 패배한다.

총 10권으로 구성된 플라톤의 대표 저서 "국가"의 핵심 주제는 정의로운 삶의 가치에 대한 탐구이다.

1권에서는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부자 노인 케팔로스의 집을 방문해 정의에 대해 묻는다. 통속적 대답이 오가는 가운데 소피스트인 프라쉬마코스가 대화에 끼어들어 정의란 다름아닌 강자의 이익인데, 다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들킬 것에 용기를 내지 못해 남몰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2-4권에서는 프라쉬마코스의 궤변에 대해 정의로운 사람이 왜 행복한지 소크라테스가 반론을 제기한다. 큰 것을 통해 작은 것을 이해한다는 논리로, 개인의 정의와 행복을 이해하기 위해 국가의 정의에 대해 논의 한다.
소크라테스는 국가가 혈연에 의해 씨족 --> 부족 --> 국가의 단계로 점차 확장된 것이 아닌, 생산의 효율성에 기반을 두어 다수의 개인이 합의를 이룬 것에서 생겨난 것으로 본다. 농업인, 재봉사, 제화공, 그리고 건축가 네 사람 정도가 합의하면 최초의 건국이 가능하다 주장한다.
이렇듯 서로가 자기 재능을 살려 서로의 덕을 보는 공동체를 정의로운 국가로 정의내렸다. 그러나 4명에서 시작한 국가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세속적 욕구에 의해 사회의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내외부의 분쟁에 대응할 법률가나 군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소크라테스는 이상국가의 체제를 수호자와 생산자라는 두 계급으로 나누고, 다시 수호자 계급에서 통치자와 군인으로 나눈다. 비리를 차단을 목적으로 수호자에게는 출산의 권리만 주어지며 사적 소유과 같은 속세의 즐거움을 금지시켜 오로지 공무 자체만을 위한 존재로 교육되고 양성된다. 반면 생산자는 어느 정도의 사유재산 축적이 허용되며 속세의 욕구는 상당부분 해결되나 자연스레 공적인 영역으로서의 명예와는 거리가 생긴다.
소크라테스를 통해 설명된 플라톤의 이상국가에서는 계급 세습은 불가하다.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흥미로운 점은 국가와 개인의 사이의 유사점 내지 상관관계이다. 통치자=이성, 조력자(군인)=기개, 생산자=욕구 라는 대칭으로 국가와 개인을 비유하며, 이상적인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상적인 개인은 이성(지혜의 추구), 기개(분노, 명예, 승리), 그리고 욕구(절제되고 분별된) 세 요소가 조화를 이룬 것으로 보았다.

5-7권에서는 제자들이 세 가지 현실적 장애물을 제기한다.
1) 여성이 수호자계급에 속할 수 있는가?
2) 수호자계급이 남편, 아내, 자식을 모두 공유한다는 것이 굳이 필요한가?
3) 과연 이런 이상국가는 현실에서 가능한가?
이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여성에게도 수호자계급의 문이 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호자계급의 공적 유대관계의 필요성은 비리와 세습을 차단시키는 효용성에 중점을 두어 변호한다. 마지막 질문에는 철학자가 통치하거나 통치자가 철학자가 된다면 현실에서 가능하다고 답한다.
플라톤의 교육철학은 생산자와 수호자 계급 모두에게 수료되도록 되어있지만 수호자 계급에게, 특히 통치자 계급에 편중되어있다. 이들은 공통교육과정 이후 10년간의 상위교육과정을 거쳐 5년간의 변증술과 15년간의 군 복무 후에 50세 즈음에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참여하도록 되어있다.
통치계급의 교육을 강조한 이유는 통치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좋음의 이데아를 파악하는 것을 결정적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좋음의 이데아란 태양과도 같은 것이며 감각으로 파악되는 가시계를 넘어 지성으로만 파악 가능한 가지계의 최상의 영역으로서 완전하고 불변하는 세계이다. 철학자의 최종 목표와 의무는 동굴 안에 갇힌 죄수들과 같이 제한된 조건 안에서나마 이데아를 최대한 실현해 내는 것으로 플라톤은 생각했다.

8-10권에서는 소크라테스가 이상국가의 몰락 과정을 4 단계로 설명한다. 명예지상정(통치자의 사사로운 욕구) --> 과두정(과도한 빈부격차) --> 민주정(가난하고 어리석은 이들의 체제로 분열과 방종이 만연) --> 참주정(왕을 참칭하는 독재자 출현)

플라톤의 이상국가의 결점:
1) 수호자도 생산자도 모두 국가체제를 위한 도구로 전락된다. 개인의 개념이 부재하며 인간을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는 파편적 존재로 상정한다.
2) 수호자라는 엘리트 계급의 세속적 욕망을 거세함으로서 그들의 인간성을 부정하고 인간이란 존재의 위상과 이상을 너무 멀리 비현실적인 곳에서만 찾는다. 이 세계는 항상 부족하고, 더럽고 죄로 가득하며 저 세계는 완벽하고 깨끗하고 무결하다는 이분법은 현실의 괴리만을 낳는다.
3) 수호자 계급과 생산자 계급의 교육과 생활상을 극명하게 분리시켜 서로의 공통분모와 공감대를 차단한다.
4) 민중을 신화화시켜 너무 추켜세우는 것도 광신적이지만 플라톤의 사상에서 민중은 이성과 지성이 결여된 죄인과 비슷한 존재로 비춰진다.